다나카와 조지의 일생

Hermaeus Mora ·

2006

조지는 프라임 파이낸셜의 부지점장이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파트를 총괄한다. 프라임 파이낸셜 지점장은 항상 조지에게 실적을 요구한다. 어느날 조지는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개인에게 빌려준 현금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여 그걸 팔면 더 많은 돈을 굴릴 수 있게 된다! 조지는 이 채권을 MBS라고 명명한다.

2008

MBS를 위해 길거리 노숙자들한테도 마구잡이로 대출을 실행한 결과 많은 사람이 대출을 갚지 못했고, MBS는 휴지조각이 된다. 프라임 파이낸셜은 파산했고, 프라임 파이낸셜에 투자한 여러 헤지펀드나 투자은행도 파산했다. 조지는 해고당한 뒤 연준에 들어가게 된다.

조지는 연준의 결정권자가 된다. 연준은 이때껏 미 중장기 국채만 보유했지만, 시장에 개입하기 위해 조지는 MBS를 사들이고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때를 기점으로 미국의 부채는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정부 -> 국채를 그냥 계속 찍어냄. 돈이 필요하기 때문 중앙은행 / 연준 -> QT: tightning, 보유한 국채를 팜 / QE로 유동성 및 장기물 금리를 조절

채권은 발행 시점에 쿠폰(이자)이 고정된다. 시장금리가 쿠폰보다 높아질 경우, 아무도 채권을 사지 않으므로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액면가 100만원, 쿠폰 5%짜리 채권이 있는데 시장금리가 7%로 올랐다면, 이 채권은 연 5만원밖에 안 주는데 시장에서는 7만원짜리를 살 수 있으니, 아무도 100만원을 주고 사지 않는다. 가격이 떨어져서 — 예를 들어 85만원 — 그 가격에 사면 쿠폰 수익과 만기 상환차익(85만 → 100만)을 합쳐 연 7% 수익이 나오는 지점에서 거래가 성사된다. 이게 할인(discount) 거래고, 반대 경우가 할증(premium)이다.

2024년

당시 BOJ 정책금리는 0.1%. 은행에 돈을 넣어봐야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30년물 국채가 나왔습니다. 액면가 100만엔, 표면금리(쿠폰) 2%. 발행 시점이라 시장금리도 2%라서 딱 100만엔에 삽니다. 액면가 그대로니까 할인도 할증도 아닙니다.

다나카가 이걸 산 이유는 생명보험사의 부채가 30~40년짜리라서입니다. 30년 뒤에 보험금을 줘야 하니 30년짜리 자산을 매칭해두는 거죠. 합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

  • 매년 받는 돈: 액면가의 2% = 2만엔 (내가 얼마에 샀든 무관, 고정)
  • 30년 뒤 받는 돈: 100만엔 (액면가, 이것도 고정)
  • 듀레이션: 만기는 30년이지만 중간에 쿠폰을 받으니 무게중심이 앞으로 당겨져서 약 22

여기서 물가상승률이 0%였으니 실질금리는 2 − 0 = 2%. 나쁘지 않았습니다.


2025년 10월

다카이치 총리 취임. 소비세 감세와 방위비 증액을 내겁니다. 재원 대책은 불투명. 당시 10년물은 1.6%였습니다. 동시에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뜁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국이라 물가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다나카의 채권은 아직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실질금리가 조용히 깎이기 시작합니다. 명목 2%인데 물가가 2%면 실질 0%. 명목은 그대로인데 실제 구매력은 사라지는 거죠. 이 시점에 다나카는 아직 아무 손실도 "장부에" 안 찍혔습니다.


2026년

6월

다나카

BOJ가 6월에 올려서 정책금리가 1.0%가 됐고, 9월 18일에 또 올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BOJ는 물가 안정을 위해 QT를 시도하나 입찰이 부진하다. 결국 10년물이 3%에 낙찰되고 30년물은 4%로 오른다. 이에 따라 30년 국채가격은 -듀레이션 × 금리변화 = -22 × 2% = -44%, convexity를 고려하더라도 다나카는 -35%에 달하는 손해를 본다.

케빈 워시